오월은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리도록 싱그럽고 불어오는 바람이 뿌려주는 햇살은
제법 따가워 초여름의 후덥지근함이 묻어난다.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는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눈길을 붙잡는 푸른 잎사귀들의 유혹 때문이다.
한적한 시골길가에는 푸른보리가 바람에 기대어 눕고 그 옆의 텃밭에는 웃자란 마늘과
이제 겨우 옮겨심은 고추모종이 나란히 마주하고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산중턱엔 그옛날 투박한 손으로 다듬었을 석공의 숨결이 천년을 훌쩍 넘어서도 들릴듯 하다.
숨이 턱에 차도록 계단을 올라서면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을 새겨넣은 병풍같은 바위와 마주친다.
보물159호라고 문화재청에서 부여한등록번호는 폼으로 적어놨는가 보다.
이 모든게 돈벌이의 도구로만 보이는 그들에 의해서 방치 되다시피한
바위 암각화는 그 형상이 희미해져 가고, 그 어떠한
훼손방지책도 없이 불전함이라는 돈통만세워놨다.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조각사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안내표지판의
설명이 무색해지는 약사삼존불입상(藥師三尊佛立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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