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속으로 들려오는 매미소리를 쫓아 집앞 공원으로 매미채를 들고서 나선다.
고사리손으로 매미를 잡던 유년의 아득한 기억들이 아이들에게서 다시 살아난다.
더위속에서 들려오는 매미의 효과음은 여름을 더욱 여름답게 한껏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무더운 날씨라는 의미도 있어 소리만으로도 더워진다. 오늘 우리는 바로 이 소리를 따라 여름방학의 추억을 잡으러 간다.
이 매미가 말매미인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매미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흔히 볼수있는 매미이다.
"차~~르르르"하고 우는 소리를 낸다. 매미는 수컷만이 울음주머니가 달려있어서 소리를 내고 암컷에게 짝짓기 신호를 보내는 중이라고 한다.
일단 말매미 한마리 잡았다. 공원의 나무에는 매미들이 셀수도 없이 붙어서 여름 한낮을 시끄럽게 즐기고 있다.
매미는 땅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3~5년을 있다가 매미로 변해서는 한달도 채 못 되어 수명을 다 한다고 한다.
매미는 나무에 붙어있는 짧은 일생동안에도 다른 곤충을 잡아먹지 않고 오르지 버드나무,참나무등의 수액만
빨아먹고 산다고 한다. 또 소리로써 한여름의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매미 몇마리 잡자고 지나친 중무장(?)을 하고 온듯해서 좀 미안하구나.. 우리가 오늘 하룻동안 불러들인
매미는 말매미 8마리, 털매미 1마리로써 꽤 훌륭한 성과이다. 물론 나중에 놓아 주었다.
매미는 살아있는 동안 다른곤충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즐거운 노래로써 보답한다고 옛 선비들은 매미를 본받는다는 뜻에서
벼슬아치의 관에 매미날개 모양을 만들어 붙여서 익선관(翼蟬冠)이라 부르고 매미의 다섯가지 덕목을 지도자의 정무덕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선비들이 매미에게서 배워야하는 다섯가지 덕목 문청염검신(文,淸,濂.檢.信)은 이렇다.
첫째: 매미는 머리에 반문(斑紋)이 있으니 학문(文)이있고
둘째: 이슬이나 나무 진을 먹고사니 맑음(淸)이요
셋째: 농부가 가꾼 곡식이나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염치(濂恥)가 있고
넷째: 다른 곤충과 달리 집이 없으니 검소(儉素)하고
다섯째: 자기가 사는 계절을 지키며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있으니 신의(信)가 있다고 했다
이렇듯 매미라는 곤충에게도 배울게 무궁무진 하다는 것은 집에 돌아와서 이 글을 올리기 위해서 자료를
찾던중 알았다.저땐 잡는데 정신이 없어 이런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채는 저렇게 들고 다녀도 막상 가까이서는 겁이나서 잡지도 못하던 아이..
오늘 운좋게도(?) 잘 만날수없는 털매미를 한마리 만났다. 특징은 날개가 투명하지 않고 몸집이 아주 작다.
아이와 둘이서 땀흘리며 돌아다닌 과정을 무더위속에서도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긴 엄마.
더워도 좀 더 놀려고했는데 때아닌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매미들은 보이지 않는곳으로 완전히 숨어버렸다.
메뚜기, 잠자리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이미지의 매미에게도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있고 사람들이
매미에게도 배울게 너무 많다는것을 새삼 깨달았다. 덥다고 낮잠만 잤으면 모르고 지나칠뻔한 소중한 교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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