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도록 낙엽쌓인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한장 못남길까봐 아이들과 나선 곳.
이맘때면 한번쯤은 들러보는 곳인데 하필 우리가 찾는날 보기좋게 물들어 있다.
바닥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잎들이 쌓여서 바스락 거리는데 밟고 지나가기 아까울 정도로 보기가 좋다.
가을의 햇살도 적당이 따사롭고... 오늘 왠일인지 경열이가 사진을 잘 찍는다.
오랫만에 들렀더니 그새 입장료가 생겼네. 처음엔 그냥 무료로 개방하더니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지고
봄가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니 돈욕심이 난거겠지.. 그럼 이게원래 수익사업으로 시작한거야?
벌써 경열이 키가 엄마를 따라잡으려고 한다. 아이는 어른들이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도 키가 쑥 자란다.
아마 내년엔 엄마보다 큰 아들이 엄마와 사진에 남을듯하다. 엄마키 따라갈려면 얼마남았나 뒷꿈치를 들어보는 경열이..
나들이 하기엔 정말좋은 날씨구나.경열이를 안으니 어른같은 느낌이 난다.
커가는 아이와 가끔씩 사진을 남겨두는게 나중엔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
이곳은 이 방향이 하일라이트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제대로 물들었다. 더군다나 오후의 비스듬해진 해살이
뒷배경으로 비춰지면서 멋진 그림이 되어준다.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머무는게 미안할 정도로..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경열이 스스로 뿌려가면서 모델이 되어준다.
동생은 무슨일인지 삐치고서 멀리서 혼자 놀고 아무리 불러도 오질 않는다.
가을의 풍요로운 햇살 아래로 잠시 담소를 나누면서 걷는다.
아침일찍 나선길이라 오후에 들어서니 가벼운 피로감이 몰려온다.벤취를 찾아서 잠시 앉아야겠다.
몰래몰래 숨어서 아진이의 모습을 담는다. 다들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서 나선길이라 지나치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참 밝고 평화로워 보이는 가을의 오후이다.
여기 잠시 앉아서 얘기나 나누면서 쉬었다가자! 두 모자는 한동안 저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나는 뒤쳐진 아진이를 챙기기 위해서 잠시 카메라를 놓고 아진이를 달래본다.
벤취에 앉아서 우리가족 모두가 사진한장 찍자해도 아진이는 끝내 맘을 풀지않고 토라져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잘못되었길래 저렇게 단단히 화가(?)났는지 ....ㅎㅎㅎ
한명빠진 75%의 완성도로 찍은 가족사진. 이제 한해두해 갈수록 이런 사진도 점점 귀해질텐데 지금 기회있을때
여러장 남겨두자. 이 사진을 찍고나서 오후2시까지 여기서 떠나기로 정하고 움직인다.
홍단풍 잎이 바닥에 수북히 깔렸다. 앉으니까 푹신한 느낌이 전해지는게 정말 좋다.
오늘은 이런저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좀 일찍더라도 돌아가고 다음주엔기차타고 한번더 찾아와 볼까..?
여기에도 낙엽으로 바닥이 안보인다. 아진이도 서서히 기분이 풀어지고 막상 집으로 돌아갈려고 맘 먹으니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구나.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3시까지는 집으로 돌아가자..
휴일을 맞아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나선 인파가 많아서 마치 아무도 없는것처럼 찍기가 쉽지않네
오늘은 햇살도 너무 좋고 바람도 없이 따스한 오후라 여기서 낮잠이라도 자고싶은 심정이다.
서로 넘어갈듯이 웃다가도 금방 싸우고, 그러고는 또 언제그랬냐는듯이 장난을 쳐대고..
금방풀리는 경열이의 성격 때문에 동생이 화가나도 형이 잘 풀어준다.
시간이 멈춘듯한 착각속에 작은 개울을따라 난 길가에는 벤취마다 사람들이 앉아서한가지씩의 얘기들을 쏟아낸다.
경열이도 엄마와 시간가는줄 모르고 앉아서 즐긴다.
사진을 찍다보면 너무 느낌이 좋아서,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다시한번 더 오리라고 마음먹고 찾아오면
그때의 그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마 오늘도 이느낌, 이 분위기가 다시 찾아올땐 살아나지 않을듯..
오늘 정말좋은 사진을 담을수있는 날인데 모델의 컨디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걸 다시 한번 더 실감하며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사이트 운영자가 로그인한다는 오후3시가 되기전에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이곳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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