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못쓰게 된 폐철로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서 하나의 테마공원으로 만든
섬진강기차마을. 가을이라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시원해서 아이들과 찾아나선 곳
제법 알려진 곳인데다가 주말이라 찾아오는 사람들이꽤 많다. 기차역은 실제 기차는 다니지 않고
관광상품으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가 유일한 움직이는 기차이다.
우리가 예매했던 열차표의 시간이 한시간 가까이 남아서 아이들은 철로 위에서 놀기도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처음보는 증기기관열차에 호기심을 가진다.
아직까지 열차시간이 꽤 남아있어 폐철로를 이용한 자전거를 한대 빌렸다.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타본 철로 자전거중에서제일 고급스럽고 세련되었다.
큰 타훤형을 그리면서 한바퀴 돌아오는데 1.9Km구간이다. 가는 길가엔 제법
아기자기한 조롱박과 코스모스, 미니터널, 철교등으로 다양하게 꾸며 놓았다.
자전거를 한바퀴 타고와서 역에 전시된 실물열차의 안에 올라본다.
나무로된 의자며 소품들이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오늘은 아이들이큰 말썽부리지 않고 잘 협조(?)해준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것처럼 찍기가 어려웠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찍은..
폼 한번 잡아보라느까 취한 포즈인데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 창가에서 비춰지는
자연광이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안에서 찍은 사진중 젤 낫다.
오랫만에 나선 가족여행길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침에 떠난다는 기대감으로
일찍 일어나서 잠을 설쳐대던 녀석들이 하루종일 지치지도 않고 잘 다닌다.
나중에 타게될 관광열차와 동일한 증기기관차. 책에서보던 바로 그 미카 증기기관차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것만 보더라도 길을 나서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우리가 타고 갈 열차가 플렛폼 안으로 들어온다. 뿜어내는 증기는 시각적 효과를 노린 가짜이고
실제 이 열차는 엔진으로 달리면서 증기관차의 효과를 살린것이다.
우리가 타고갈 3호선 객차칸이다. 열차 내부는 단조롭고 초라하게 꾸며져있어 예전의 열차를 체험한다는 취지에서는
좋으나 관광상품으로써의 불편함과 안전성의 의구심이 좀 들기도하는 구조이다.
열차를 타고서 가정(柯亭)역까지 가는데 소요시간은 25분정도 걸리며 달리는 차창 왼편으론 섬진강의 맑은 물줄기가 기차따라 휘어지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한다. 창밖으로 보여지는 강가의 여유와 시원함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가정역에 도착하면 섬진강을 건너가는 다리가 눈앞에 보이고 강 건너편에는 천문대와 잘 가꿔진 잔디밭이 보이는데 우리는 돌아갈 열차 시간과 건너가봤자 별거없을거라는 판단으로 강 이쪽에서 바라만보다 다시 돌아온다. 다시 돌아온 곡성역에서 한낮의 투명한 햇살과 살랑대는 바람의 기대어 한참을 여기에서 더 놀다가 아이들이 이제 그만 가자고 할때가 되어서야 돌아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철로자전거 한번 더 타자고 제안한 아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번엔 빨간자전거를 빌렸다. 달리면서 아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철로다. 이게 젤 재미있는가 보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돌아서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들른 영화세트장인데 낡고 오래되어서 거의 허물어져가는 수준이다. 돌아봐도 별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해서 사진한장 찍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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