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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가족 ▣

낙엽

가지 않을것만 같았던 길고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은 이미 오래전에 흩어지고..
여유와 휴식의 풍족함을 가져다 줄것 같았던 가을도 잠시 외면한 사이 돌아서 버린다.
차가운 바람이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면 놀랄것 같아
그저 한 열흘 정도의 준비 기간만 주고서 겨울로 달릴 기세다.

올해 유난히 잦은 비에 언제나 가득 채워졌던 저수지의 수위가 오늘은 마른 낙엽처럼 가라 앉았다.
차분하다기보단 왜소하고 측은해진 느낌의 저수지 풍경들과
산책로를 따라 바스락 거리며 깔리는 낙엽들이 본듯 만듯 반긴다.

일상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나 걷는 사람들의 움직임엔 느릿한 여유가 묻어있고
산그림자가 일찍 드리우는 저수지의 풍경들이 더욱 쓸쓸한 분위기를 만드는 늦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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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올려면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거친 눈보라의 따끔거림을 이겨낸 봄이라야만 될 것이다.
자연은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깊어가고 우리의 오후 산책은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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